8월 17일, 전혀 다른 세 곳에서 같은 결론이 도착했습니다.

OpenAI 프로덕트 디렉터 Akshay Nathan은 Latent Space 팟캐스트에서 “아이디어가 새 병목(Ideas are the new bottleneck)“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같은 날 SVPG는 “PM 역할의 새로운 정의는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Stripe 수석 엔지니어는 “에이전트 병렬 조율”을 시니어 직급의 기대치로 명시했습니다.

세 출처가 서로를 모르고, 같은 날,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런 수렴은 우연이 아닙니다.

왜 지표가 동시에 무효화됐나

에이전트가 코드를 생성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커밋 수·PR 수·토큰 소비량이라는 전통적 생산성 지표는 의미를 잃습니다.

이미 Claude Code나 Codex를 실제로 쓰는 팀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하루 수백 개 커밋을 에이전트가 만들어내는 환경에서, 커밋 수는 더 이상 개인의 기여나 팀의 생산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한 달 쓰면 누구나 알게 됩니다.

Stripe 수석 엔지니어가 “에이전트 병렬 조율”을 직급 기대치로 못 박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코드를 직접 쓰는 속도가 아니라, 에이전트 여러 개를 동시에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설계 능력이 시니어의 기준이 됐습니다. 기술 조직에서 이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면, PM도 같은 기준 이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 병목의 실체

Akshay Nathan이 말한 “아이디어가 새 병목”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실행을 대신 맡으면, 잘못된 방향의 비용도 그만큼 빠르게 쌓입니다. 실행 속도가 10배 빨라질 때, 방향이 5도 틀어져 있으면 빠져나가는 거리도 10배입니다. 올바른 문제를 먼저 정의하는 사람이 없으면, 속도 자체가 낭비가 됩니다.

SVPG의 정의가 이 지점에서 정확합니다.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 기능 목록을 작성하거나 일정을 조율하는 게 아니라, 어떤 문제가 풀릴 가치가 있는지, 어떤 사용자 고통이 제품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 판단은 에이전트에게 위임할 수 없습니다.

Karpathy는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사고는 위임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해는 위임할 수 없다.” 에이전트가 코드를 작성하는 동안, 왜 그 코드가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은 PM입니다.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가

커밋 수와 PR 수가 무효화됐다면, 그 자리를 채울 지표가 필요합니다. 실무에서 작동하는 기준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문제 정의의 정밀도. 에이전트에게 던진 문제 정의가 몇 번의 피드백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렴하는지를 측정합니다. 피드백 횟수가 줄어드는 속도가 PM의 성장 지표입니다.

검증 구조의 선제성.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판단 기준을 얼마나 명확하게 세울 수 있는지를 봅니다. 에이전트가 만든 산출물을 받았을 때, 평가 기준이 이미 있는 사람과 그때그때 판단하는 사람의 결과물 품질 차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벌어집니다.

조율 폭. 에이전트를 몇 개, 어떤 방식으로 병렬 운영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Stripe 수석 엔지니어가 “병렬 조율”을 기대치로 명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폭이 실질적인 팀 생산성의 상한입니다.

지금 써야 할 질문

Akshay Nathan의 발언이 가리키는 것은 단순합니다. AI가 코드를 쓰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능력의 희소성이 올라갑니다. 희소한 것의 가격이 올라가는 건 시장의 기본 원리입니다.

커밋 수와 PR 수를 기준으로 PM의 기여를 평가하는 조직은, 에이전트 시대의 실제 가치를 측정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의 조직에서 지금 PM의 기여를 측정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