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보다 에이전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역량
에이전시(agency)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주도적으로 결과를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Notion의 Max Schoening은 Lenny's Podcast에서 AI 시대 가장 희소한 자질로 에이전시를 꼽았으며, AndrewYNg는 엔지니어·PM 비율이 8:1에서 1:1로 이동한다고 관측했다.
Notion의 Chief of Staff였던 Max Schoening이 Lenny’s Podcast에 출연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AI 시대에 가장 희소한 자질은 스킬이 아니라 에이전시(agency)다.”
이 문장은 짧은데 파괴력이 있습니다. 스킬은 학습되고 AI로 보완되지만, 에이전시는 다른 레이어에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무엇인가
에이전시는 “시켜서 한다”가 아니라 “봤으니 한다”는 감각입니다.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문제를 먼저 보고, 해결 방향을 스스로 정의하고, 결과가 날 때까지 밀어붙이는 능력. 이것이 에이전시입니다.
Karpathy는 같은 맥락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Outsource thinking, not understanding.” 사고(thinking)는 위임할 수 있지만, 이해(understanding)는 위임할 수 없다고. 어느 방향이 옳은지 판단하는 레이어 — 그것이 에이전시의 핵심이고, AI가 아직 들어오지 못한 자리입니다.
왜 지금 이 질문이 중요한가
AndrewYNg는 AI-native 팀에서 엔지니어·PM 비율이 8:1에서 1:1로 이동한다고 관측했습니다. 이 숫자가 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PM이 더 이상 방향만 잡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엔지니어 1명과 직접 일하는 PM은 실행 흐름을 설계하고, 결과물을 검토하고, 다음 사이클을 결정해야 합니다. 에이전트가 코드를 짜고 문서를 만드는 지금, PM이 이 전환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스킬의 문제가 아니라 에이전시의 문제입니다.
스킬이 높은 PM은 도구를 잘 씁니다. AI 프롬프트를 잘 쓰고,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하고, 문서를 깔끔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에이전시가 있는 PM은 다음 달의 문제를 지금 보고 있습니다. 팀이 막힌 지점을 찾아가서 먼저 풉니다. 회의 전에 이미 결론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이 차이는 AI가 코딩 속도를 10배 높여줄수록 더 선명해집니다. 실행이 빨라지면 병목이 이동합니다. 코드를 짜는 속도에서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판단으로.
에이전시를 설계하는 방법
에이전시는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습관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첫째, 매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내가 먼저 해결한 것”을 한 가지 기록합니다. 이 로그가 쌓이면 자신의 에이전시 패턴이 보이고, 약한 구간도 보입니다.
둘째, AI 결과물을 받을 때마다 그냥 쓰지 않습니다. “이 방향이 왜 맞는가”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소화합니다. 이 과정이 이해 레이어를 유지하는 훈련입니다.
셋째, 불확실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의도적으로 늘립니다. AI가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주더라도, 최종 판단을 내리는 근육은 반복해서 써야 유지됩니다.
스킬의 희소성은 빠르게 줄어든다
Max Schoening의 말이 날카로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AI 시대에 스킬은 누구나 빠르게 보완할 수 있습니다. ChatGPT를 쓰면 문서 작성 스킬이 보완됩니다. 코딩 에이전트를 쓰면 개발 역량이 올라갑니다. 스킬의 격차는 도구가 평준화하는 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다른 얘기입니다. 어떤 문제를 먼저 봐야 하는지, 어떤 실험을 먼저 설계해야 하는지, 팀의 어디서 의사결정이 막히는지 — 이것은 AI가 대신 감지해줄 수 없습니다.
스킬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은 넘쳐납니다.
에이전시를 키우는 연습은 어디서 하고 있습니까?